'시진핑 특사' 쑹타오, 최용해·이수용 만났지만…'김정은과 만남' 북한·중국 모두 침묵

입력 2017-11-19 20:04  

중국, 도발 중단 등 강력 요구한 듯


[ 이미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 권력 실세를 잇따라 만났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관영 언론과 중국 매체들은 19일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을 보도하면서 김정은과 쑹 부장의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쑹 부장은 20일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강하게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쑹 부장은 마술사가 아니며 그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 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쑹 부장이 지난 18일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내용에 대해선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 쌍무관계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8일 쑹 부장을 위한 연회를 열었다. 북측에선 이수용과 이창근 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중국 측에선 쑹 부장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각각 참석했다.

쑹 부장은 앞서 방북 첫날인 지난 17일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북한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최용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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