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조선 상인 임상옥의 상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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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거상
조선은 상인들이 활동하기에 최악의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웬만한 품목은 모두 거래가 금지돼 있는 데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도 대부분 불법이었다. 다시 말해 중국에 물품을 내다파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물품을 구입해 들여오는 일 역시 대부분 불법이었다. 할 수 없이 상인들은 사신 행렬에 끼어 밀수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임상옥이었다.
조선의 홍삼은 워낙 품질과 효능이 좋아서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다. 중국 사람들은 기꺼이 비싼 값을 치르고 샀다. 반대로 조선의 왕족이나 양반은 중국의 비단, 모피, 가구, 책, 도자기 등을 좋아했다. 따라서 상인들에게 중국과의 거래는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임상옥의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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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은 중국 상인들이 홍삼 가격을 낮게 거래하는 관행을 깨기 위해 이전보다 무려 두 배나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자 중국 상인들은 기겁하며 이전 가격이 아니라면 홍삼을 사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임상옥 역시 제대로 값을 쳐주지 않으면 홍삼을 팔지 않겠다고 맞섰다. 중국 상인들과 임상옥의 팽팽한 기싸움은 좀처럼 결판이 나지 않았다.
중국 상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홍삼을 구매하지 못하자 곧 안달이 났다. 임상옥 역시 배짱 좋게 호기를 부렸지만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 마침 추사 김정희 선생이 연경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임상옥은 김정희 선생을 찾아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김정희 선생은 임상옥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써주었다.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 ‘백척간두’는 아주 높은 대나무 끝에 간신히 서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말한다. ‘진일보’는 한발을 내딛으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면 비로소 살길이 보일 것이란 의미이다. 임상옥은 이 글귀를 보고 김정희 선생에게 큰 절을 세 번하고서 자신의 숙소로 향했다.
“차라리 태워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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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의 일화는 상인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상인이 가장 천대받던 시대에 거상으로 존경받던 임상옥! 만약 임상옥이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무역업을 하는 기업인이었으리라. 위기상황을 타파해 새로운 기회를 여는 상인정신으로 무장한 무역인이 있기에 위기는 기회가 되고, 어려움에 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이 가능한 것이다.
◆기억해주세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상 인이 가장 천대받던 시대에 거상으 로 존경받던 임상옥! 만약 임상옥이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무역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었으리라. 위기 상황을 타파하여 새로운 기회를 여 는 상인정신으로 무장한 무역인이 있기에 위기는 기회가 되고, 어려움 에 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 신이 가능한 것이다.
최승노 < 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choi3639@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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