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중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청원은 ‘여성도 군대에 가게 해 달라’는 내용으로, 동참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청원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오기만 하면 댓글 창은 양성 간 분쟁으로 끓어오르곤 한다. 여성들은 이미 많은 불평등을 겪는 상황에서 군대까지 가게 하는 건 말도 안 되며, ‘너네도 당해 봐라’는 식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남성들은 이에 대해 ‘너네도 당해 봐라’는 식이 아니라 저출산으로 인해 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여자도 국방의 의무에 동참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 모두는 국가에 대해 일정한 행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의 대표적인 사회 참여 수단 중 하나인 청원도 그 권리의 일부다. 문제는 이 권리의 실현이 점점 성별 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성 평등주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이에 맞서 남성들도 자신들이 받는 역차별에 대해 호소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인해 어느 정도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 모두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서로 배려하고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나영 생글기자(영신여고 1년) kkim92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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