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애플스토어 내달 개장
젊은층 많은 가로수길에 개점
아이폰 판매 뿐 아니라 휴대폰 개통 업무까지 처리
중소 대리점 상권 타격 우려 "애플 유통 장악력 커질 것"
[ 이정호/안정락 기자 ]
애플이 다음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여는 국내 1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의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는 물론 통신 서비스 가입·개통까지 대행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이폰 전시·판매와 제품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전문 쇼룸 성격의 애플스토어에 통신 대리점 역할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의 이 같은 국내 통신 유통시장 진입에 일선 통신 대리점들과 기존 애플 리셀러,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이폰 구매·개통 ‘원스톱’
애플은 다음달 신사동 애플스토어 개장을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에 대리점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구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애플스토어에서 통신 대리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애플과 대리점 승인 조건 등에 대해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통신 3사로부터 대리점 승인을 얻어 통신 개통 코드를 갖게 되면, 아이폰 구매자들은 굳이 통신 3사 대리점을 가지 않고도 애플스토어에서 곧바로 아이폰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회선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려는 통신사로선 애플이 낸 대리점 승인 신청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오프라인 판매처인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일부 매장도 통신 3사로부터 대리점 승인을 얻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업무를 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있는 일부 애플스토어들이 현지 통신사와 연계해 통신 대리점 역할을 하는 사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범 매장 역할을 담당할 국내 1호 애플스토어부터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보인 애플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상반된 평가 나와
업계에선 애플의 통신 유통시장 진입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우선 소비자 편의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있다. 애플스토어에서 원스톱으로 아이폰 구매와 개통을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애플스토어가 앞으로 통신 대리점 역할까지 하면 기존 중·소형 통신 유통대리점 및 판매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다른 유통채널에 풀리는 공급 물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등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각 통신사에 일반 대리점보다 우월한 판매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대리점 지위를 얻으면 휴대폰 개통에 따른 통신사 리베이트(판매장려금)도 챙길 수 있다. 통신사는 휴대폰을 개통할 때마다 대리점에 다양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소비자의 월 사용 요금에 따른 수수료도 대리점에 지급한다. 이광훈 통신비인하추진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한국의 휴대폰 판매 장려금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며 “판매량에 따라 애플이 막대한 돈을 챙겨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통신대리점뿐만 아니라 프리스비, 에이샵 등 그동안 애플 제품 판매 대행을 맡았던 국내 유통점에도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호/안정락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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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많은 가로수길에 개점
아이폰 판매 뿐 아니라 휴대폰 개통 업무까지 처리
중소 대리점 상권 타격 우려 "애플 유통 장악력 커질 것"
[ 이정호/안정락 기자 ]
애플이 다음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여는 국내 1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의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는 물론 통신 서비스 가입·개통까지 대행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이폰 전시·판매와 제품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전문 쇼룸 성격의 애플스토어에 통신 대리점 역할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의 이 같은 국내 통신 유통시장 진입에 일선 통신 대리점들과 기존 애플 리셀러,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이폰 구매·개통 ‘원스톱’
애플은 다음달 신사동 애플스토어 개장을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에 대리점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구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애플스토어에서 통신 대리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애플과 대리점 승인 조건 등에 대해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통신 3사로부터 대리점 승인을 얻어 통신 개통 코드를 갖게 되면, 아이폰 구매자들은 굳이 통신 3사 대리점을 가지 않고도 애플스토어에서 곧바로 아이폰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회선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려는 통신사로선 애플이 낸 대리점 승인 신청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오프라인 판매처인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일부 매장도 통신 3사로부터 대리점 승인을 얻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업무를 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있는 일부 애플스토어들이 현지 통신사와 연계해 통신 대리점 역할을 하는 사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범 매장 역할을 담당할 국내 1호 애플스토어부터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보인 애플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상반된 평가 나와
업계에선 애플의 통신 유통시장 진입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우선 소비자 편의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있다. 애플스토어에서 원스톱으로 아이폰 구매와 개통을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애플스토어가 앞으로 통신 대리점 역할까지 하면 기존 중·소형 통신 유통대리점 및 판매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다른 유통채널에 풀리는 공급 물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등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각 통신사에 일반 대리점보다 우월한 판매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애플이 대리점 지위를 얻으면 휴대폰 개통에 따른 통신사 리베이트(판매장려금)도 챙길 수 있다. 통신사는 휴대폰을 개통할 때마다 대리점에 다양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소비자의 월 사용 요금에 따른 수수료도 대리점에 지급한다. 이광훈 통신비인하추진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한국의 휴대폰 판매 장려금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며 “판매량에 따라 애플이 막대한 돈을 챙겨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통신대리점뿐만 아니라 프리스비, 에이샵 등 그동안 애플 제품 판매 대행을 맡았던 국내 유통점에도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호/안정락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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