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美 ITC권고안 유감…일자리·소비자에 부정적 영향 우려"

입력 2017-11-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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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세부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LG전자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 말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 유감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길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요구를 적절하게도 기각했다"며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 창출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리는 정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짓고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과 관련해서도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은 내년초부터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떠한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이미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공장의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더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또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고안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도 발표했다. LG전자는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ITC는 오는 12월4일까지 피해판정, 구제조치 권고안 등을 담을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결정하게 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삼성전자, LG전자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발표한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ITC의 권고안이 시행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수출 차질 영향 등을 분석하고 세이프가드 시행이 불가피할 경우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권고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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