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설의 뉴스 브리핑] 미국, 삼성 LG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그 영향은?

입력 2017-11-22 10:46  

ITC 권고대로면…삼성·LG세탁기 수출량 절반에 50% 관세




미국이 삼성과 LG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합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습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세이프가드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미국이 남북을 모두 압박하는 상황이죠. 북한은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대북독자 제재로 한국에 대해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세 장벽 같은 통상 압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한국산 세탁기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연간 120만대까지는 관세 없이 하고요. 120만대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과합니다.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에는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요구 절충으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 가전업체 월풀은 일률적인 50% 관세로 해달라 요청했는데요. 삼성과 LG는 어떤 형태의 수입제한 조치도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입장입니다. 꼭 필요하다면 글로벌 TRQ를 145만 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관세 50%를 부과해 달라고 ITC에 요청했죠. 다만 삼성과 LG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미국 세탁기 시장 현황은 어떨까요.

대형 가정용 세탁기 시장만 보면요. 업체별 점유율은 월풀이 38%로 가장 높고, 삼성(16%), LG(13%) 순.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물량으로는 200만대 이상입니다.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 삼성과 LG는 이번 ITC 결정에 대해 미국 내 일자리와 소비자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조치라며 유감을 표명했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미국은 한국산 세탁기에 이어 철강, 태양광, 반도체, PET 수지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발동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정인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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