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하루 11시간씩 아이폰X 조립시킨 폭스콘

입력 2017-11-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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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3000여명 노동착취


[ 김동윤 기자 ]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미성년자에게 불법적인 초과 노동을 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폭스콘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중국 학생 6명의 제보를 토대로 “17~19세가량의 중국 고등학생 3000여 명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11시간 동안 ‘아이폰Ⅹ’을 조립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미성년 노동자에게 주당 40시간을 넘어서는 초과 근무를 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폭스콘은 애플이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Ⅹ의 초기물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불법 초과 근무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인턴 대다수는 자신들의 소속 학교 파견으로 폭스콘 공장에서 근무했다. 이 지역 직업 고등학교 대부분이 졸업 자격요건으로 ‘3개월 이상의 인턴 근무 경험’을 요구하고 있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성수기인 9~11월께 폭스콘 공장에서 일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애플과 폭스콘 측은 정저우 공장의 학생 인턴들이 초과 노동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이 같은 불법 초과 노동 관행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러나 초과 노동은 학생들의 자원에 의한 것이었으며, 초과근무 수당도 빠짐없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Ⅹ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제품이다. 당초 지난 9월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생산 지연으로 이달 들어서야 세계 주요국에 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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