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항암바이러스 개발업체 신라젠의 4년 전 임상 결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후보물질 ‘펙사벡’ 기대가 커지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2012년부터 시행한 신장암 대상 펙사벡 임상 2상에서 환자 17명 중 1명이 완치되는 성과를 냈다.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질병통제율은 70%를 넘어섰다. 이 임상 결과는 2013년 국내 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임상 결과가 뒤늦게 재조명받는 것은 내년 초 예정된 신장암 병용 임상의 청신호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신라젠은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과 펙사벡의 병용 임상 1상을 미국에서 할 계획이다.
신라젠에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다. 세계 최초 항암바이러스 ‘임리직’을 개발한 암젠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가 기폭제가 됐다. 암젠은 임리직과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를 같이 투여한 임상 2상에서 피부암(흑색종) 환자의 치료율이 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보이를 단독 투여했을 때의 18%보다 크게 높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고형암 치료율이 30% 이하다. 이 때문에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율을 높이려는 임상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암젠의 발표로 항암바이러스가 병용 투여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기대가 생긴 것이다. 또 임리직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상 결과 흑색종 완치율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5%보다 월등히 높은 33%에 달했다는 논문이 지난 9월 공개되면서 기름을 부었다.
펙사벡은 임리직 이후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항암바이러스다. 간암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른 고형암으로도 6개의 임상을 하고 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올해보다 내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내년에는 진행 중인 7개 글로벌 임상의 중간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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