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란·한국 연합군, 동부대우전자 인수전 '가세'

입력 2017-11-23 17:47   수정 2017-11-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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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전 1위' 엔텍합,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손잡아…M&A 판도 새 변수로

중국·터키 업체와 3파전 예고
대유위니아 등 국내기업도 참여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2일 오전 5시41분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이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텍합은 웨일인베스트먼트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 대상은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다. 중국 메이디, 터키 베스텔 등 해외 업체와 대유위니아, 글로벌세아 등 국내 업체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엔텍합이 한국 투자자와 연합군을 구성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텍합은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 당시 가격 할인폭에서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엔텍합은 이번에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밝은 웨일인베스트먼트를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엔텍합과 웨일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멕시코 공장과 두바이 법인 등의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텍합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웨일인베스트먼트는 IBK투자증권 출신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출범 1년 만에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엔텍합의 부상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은 메이디, 베스텔 등의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세아와 대유위니아 등 국내 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력은 해외 업체에 밀린다는 게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가다.

오는 28일 본입찰을 앞둔 동부대우전자 매각 성사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라 게 IB업계의 전망이다. KTB PE 등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이 회사 FI들은 2000억원 이상을 받아야 투자원금에 더해 일정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메이디, 베스텔, 엔텍합 등 해외 가전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 회사가 옛 대우그룹 계열사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서다. 인수에 성공하면 매출 5300억원 규모의 멕시코법인을 통해 중남미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지역에 14개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하면서 북미와 중남미,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가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은 뒤 약 1000억원대 증자를 거치면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회사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밀 실사 과정에서 인수가가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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