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아아앙~이제 스포츠카다"…유럽 모터스포츠 휘저은 현대차

입력 2017-11-23 19:50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4승
베테랑 드라이버 보강
"2018년엔 종합 우승 목표"

고성능 랠리 기술 적용한 투어링카 i30 N TCR
내달부터 본격 판매



[ 최진석 기자 ]
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스포츠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경주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현대’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WRC는 산악지형, 비포장도로 구간을 달리는 대회로 자동차경주의 철인 3종경기로 불린다. 현대차는 또 랠리에서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성능 스포츠카 i30 N TCR로 투어링카(서킷에서 달리는 양산형 스포츠카) 레이스에서 2승을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WRC는 지난 주말 호주에서 마지막 13차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 랠리에서 현대차는 간판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벨기에)이 1위, 헤이든 패든(뉴질랜드)이 3위에 올랐다. 현대차월드랠리팀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누빌은 올 시즌에만 네 번 우승을 차지해 2017 WRC에 참가한 드라이버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시즌 챔피언 달성에는 실패했다. 누빌은 종합 포인트 208점으로 M-스포트팀의 세바스티앵 오지에(프랑스)에 이어 드라이버 부문 2위를 기록했다.


WRC는 드라이버와 제조사 두 부문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현대차는 제조사 부문에서도 M-스포트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종합우승을 목표로 세웠던 현대차월드랠리팀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현대차는 드라이버 전력을 보강했다. 최근 폭스바겐모터스포츠팀 출신인 베테랑 드라이버 안드레아스 미켈슨(노르웨이)을 영입한 것. 그는 오지에와 함께 폭스바겐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미켈슨은 “현대차의 i20 쿠페 WRC 랠리카는 완성도가 높아 ‘위닝카(winning car)’로 손색이 없다”며 “내년 시즌에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WRC에 뛰어든 현대차는 올 시즌 우승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한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여파로 철수했기 때문. 하지만 폭스바겐에서 M-스포트팀으로 자리를 옮긴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4연패의 주인공 오지에의 벽이 높았다. 게다가 시즌 초반 사고 등으로 탈락하면서 순위가 뒤처지는 듯했다.

하지만 4년간 다듬어온 팀워크로 위기를 극복했다. 드라이버와 차량, 엔지니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효율을 끌어올렸다. 간판 드라이버 누빌과 패든, 다니 소르도(스페인) 등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팀에 점수를 보탰다. 올 시즌 새로 투입한 i20 쿠페 WRC 랠리카의 경쟁력도 높았다. 성능이 뛰어나고 고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내구성도 인정받았다.

팀워크를 이끈 주인공은 WRC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미셸 난단 감독(프랑스)이다. 그는 차량과 드라이버들의 역량을 키워 신생팀인 현대차월드랠리팀을 4년 만에 WR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팀으로 올려놨다.

현대차는 랠리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스포츠카 판매 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현대차가 직접 개발한 i30 N TCR을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이 차량은 본격적인 데뷔 전에 참가한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폭스바겐, 혼다 등 강자들을 제치고 우승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레이스부터 총 3회 참가해 우승 두 번, 5위 한 번의 성과를 냈다”며 “첫 레이스부터 우승해 큰 반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TCR은 투어링카 레이스 대회 이름이다. 전 세계 각국의 레이싱팀이 완성된 레이싱카를 구매한 뒤 약간의 튜닝만으로 경주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대회다. TCR은 튜닝카 판매로 홍보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용적 레이싱 대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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