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수상자에 7억여원 상금
[ 이지현 기자 ]
폭력 피해 여성을 상담하고 이들에게 30년 동안 쉼터를 제공한 한국여성의전화가 제29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의료봉사상은 한센인 치아 건강을 위해 힘쓴 한국구라봉사회가, 사회봉사상은 도시 빈민을 위해 공동체 마을을 만든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가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3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아산상 시상식을 열고 6개 부문 12명 수상자에게 7억7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대상으로 선정돼 상금 3억원을 받은 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 세워진 국내 첫 여성인권운동 단체다. 여성운동가 김희선 씨 등이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돕기 위해 상담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피해 여성 상담만 91만 건 넘게 했다. 1987년 사무실 한쪽에 공간을 마련해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자녀와 함께 입소해 9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열었다. 30년간 9만1000여 명이 쉼터를 이용했다. 24시간 전화상담을 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고 여성인권영화제, 국제 심포지엄 등을 열어 사회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아직도 폭력 피해 여성 상담이 끊이지 않는 등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아산상 수상을 계기로 폭력 피해 여성이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자립센터를 세우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국구라봉사회는 48년 동안 한센인 4600명에게 60억원 규모의 틀니를 제작해줬다. 진료받은 한센인은 3만4300여 명이다. 유동수 회장(서울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등 의료진이 1969년 여름 한센인 565명을 진료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차별과 냉대로 소외받는 한센인의 건강과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음자리는 1973년 고(故) 제정구 전 국회의원과 고 정일우 신부가 세운 사회복지법인이다. 판자촌 철거로 살 곳을 잃은 주민을 위해 거주지를 마련하고 자활을 도왔다. 1996년부터는 가난한 지역 주민, 결혼이주 여성, 이주 난민, 경력단절 여성, 저소득 노인 등의 자립을 돕고 있다. 제 전 의원과 정 신부는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아산상은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한 상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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