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글로벌보다 42% 저평가
[ 김우섭/정지은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24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투자 확대 계획을 아직 세운 적이 없다”고 언급한 이후 나온 금융당국 수장의 첫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 나와 “혁신·중소기업 요람 역할을 하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균형있게 반영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014년 1월 일본이 도입한 ‘JPX닛케이400지수’ 사례를 참고해 새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JPX닛케이400지수는 도쿄거래소 상장 기업과 오사카거래소 2부 시장인 자스닥 상장 종목을 섞은 주가지수다.
금융위는 코스닥 투자자와 상장사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상장제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코스닥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기획재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을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김 이사장의 발언은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지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며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이 선임되면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확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기업 투명성 부족 등으로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7월 기준으로 한국 주식은 글로벌 시장보다 약 42%, 신흥국 시장에 비해서는 26%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회계제도 개혁 등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면 다른 기관투자가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참여하는 기관에 감사인 지정 신청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섭/정지은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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