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있을 수 없는 일" 제동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당내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원외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박 전 대표는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대다수가 통합에 반대하니 원외에 호소한다”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의원총회는 의회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정치에서 당론과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의 기관”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불리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당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구상유취(행동이 유치함)’, ‘저능아’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연일 안 대표의 통합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안 대표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포함된 여론조사까지 공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야권 대표 인물’에서 안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조사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정당 지지율이 19.2%로 2위를 기록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안 대표는 “(불리한 내용을) 신경 쓰지 말고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지지 여론을 내세워 연대·통합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다.
호남 중진의원들의 반발에도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도 통합을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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