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간 최태원

베트남 총리와 인프라 협력 논의
싱가포르선 혁신 기업가와 면담
동남아 '글로벌 파트너링' 시동


[ 김보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의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에 시동을 걸었다. 이 지역에서 자원 개발과 석유화학 등에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이 산업 인프라를 고도화해나가는 데 SK의 에너지·화학·ICT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할 협력 기반을 조성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응우옌 총리도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사업에 SK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응우옌 총리는 “베트남이 경제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국영기업 민영화사업에 SK가 관심을 가져달라”며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철도·고속도로 등 인프라 분야와 스타트업 등 청년창업 분야에도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과 응우옌 총리는 1시간30여 분간 면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육성과 에너지산업 효율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운영, 정보기술 분야 협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이어 24일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을 만나 전날 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1~23일에는 베트남 최대 소비재기업 마산그룹의 응우옌 당 꽝 회장과 ICT 기업인 FPT그룹의 쯔엉 자 빙 회장을 만나 베트남 내수시장과 ICT산업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 전인 20~21일엔 싱가포르를 찾아 현지 투자전문가그룹과 동남아 시장 환경과 전망,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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