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개 주력 업종 중 반도체·유화(油化)·기계만 '맑음'…2018년 8개 업종 수출 부진"

입력 2017-11-27 19:11   수정 2017-11-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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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2018년 산업 전망


[ 이태훈 기자 ] 국내 11개 주력 업종 중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를 제외한 8개 업종의 내년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선과 가전의 수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11개 주력업종의 내년 수출 전망을 ‘매우 맑음’ ‘맑음’ ‘흐림’ ‘매우 흐림’ ‘비’ ‘폭우’ 등 6단계로 나눴다. 올해 대비 수출 증감률이 0~5%면 ‘흐림’, -5~0%면 ‘매우 흐림’으로 표시했다. ‘비’는 -10~-5%, ‘폭우’는 -10% 이하다.

11개 업종 중 8개 업종 전망이 ‘흐림’ 이하였다. 조선 수출은 올해보다 39.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폭우’로 전망됐다. 해양플랜트 등 고가 생산설비 인도가 올해 끝났고 수주 물량이 꾸준히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가전은 수출이 9.8% 줄어 ‘비’에 해당됐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체가 베트남 미국 등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산 제품의 수출은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철강 섬유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는 ‘흐림’으로 예상됐다. 이들 업종은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증가율이 1~4%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의 내년 수출 증가율은 22.9%로 예상됐다. 올해 반도체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 측은 “시장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부족한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반도체 기기뿐 아니라 OLED TV,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수출은 단가 상승세가 유지돼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 유럽 중국에서 설비투자가 확대되며 수출 증가율이 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15.6%에 달하겠지만 내년에는 5.3%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단가의 상승세 둔화와 올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내년 수출액은 6033억달러, 수입액은 5111억달러로 무역 규모는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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