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급락에 대처하는 자세…'과도하다'에서 일주일 내 '반등'까지

입력 2017-11-28 07:29  

증권사들 "이미 예상됐던 업황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 27일 급락한 것과 관련 국내 증권사들이 '과도하다'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08%(14만1000원) 내린 263만2000원으로 밀렸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평균’으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린 데에서 비롯됐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더불어 주요 IT 대형주 및 중소형주들도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SK하이닉스(-2.3%), 삼성SDI(-4.3%), 삼성전기(-3.7%), SK머티리얼즈(-4.5%)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삼성전자가 5% 이상 주가하락한 경우는 총 7번이었다 이 중 1번을 제외(2013년 6월 스마트폰 이익 급락으로 2014년 이익 32% 하락)한 6번의 경우 일주일 이내에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급락은 2016년 9월(-6.9%), 10월(-8.0%)이었다. 이는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따른 생산정지 등의 이슈로 급락했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도 일주일 이내 반등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2017년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상대적인 실적 상승율 저하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과거와 다른 공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새로울 것이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격하락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하락을 반영해도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5% 증가한 41억원이고, DP(디스플레이) 역시 57% 늘어난 8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급락으로 IT 업종 투자심리 약화돼 삼성전기, LG이노텍 주가도 하락했다"면서 "향후 IT 업종의 빠른 주가복원이 가능하고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매수기회"라고 판단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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