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모건스탠리 쇼크'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반등을 시도하던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한때 260만원선을 하회했다.
전날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주가 하락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내년 이후에는 반도체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는 분석을 제시해 반도체 업황 고점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11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0원(0.19%) 내린 26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58만6000원(-1.75%)까지 밀려 지난 9월29일 이후 처음으로 260만원을 하회했다. 모건스탠리,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상위 창구에 올라 있다.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삼성전자의 향배를 어떻게 보고 대응하고 있을까. 주요 증권사 PB들은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낙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IT주 급등으로 꾸준히 쌓인 차익을 실현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올해 내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독주하다 조정을 받을 법한 시기에 온 건강한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 역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논란이 꾸준히 불거지던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추가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현 국면에서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단기 바닥권으로는 250만원대를 제시했으나 가파른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고, 추가적인 차익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2~3일 가량이 고비가 되겠지만 저점을 확인하고 횡보세가 나타난 후 투자 시기를 가늠해도 늦지 않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국면이 해소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 상무 역시 "삼성전자가 단기 급락하며 지난 9월 수준으로 주가가 뒷걸음질쳤지만 올해 내내 강세를 유지한 만큼 차익실현 수요가 남아있다"며 "7~8월에도 250만원대에서 220만원대로 밀렸다가 재상승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는 장기투자자가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비중 축소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근래 들어 투자에 임한 경우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PB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이 탄탄한 만큼 기간 조정을 거친 후에는 분할 매수에 나설 만 하다고 분석했다.
권문규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장은 "조정을 받지 않았다면 그동안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국면이었지만 (조정으로) 부담이 덜어졌다"며 "기술적 분석상 6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가 되고 있는 만큼 3~4회에 걸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 상무도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증가 전망 등을 보면 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41조4618억원, 54조7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9.61%, 87.09% 증가한 수치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71조7498억원과 64조6096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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