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늘어나고 수주 형태도 다양해
가전제품은 주로 가정에서 쓰는 전자제품이다보니 소비자(consumer)가 주 고객층이다. 하지만 가전제품의 교환주기가 길어지고 빌트인 가전제품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기업들은 B2B(기업간거래)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전제품 B2B마케팅은 그동안 조용하고 은밀하게 진행됐다. 대량으로 거래되다보니 가격이나 조건이 일반 소비자들이 사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빌트인 가전제품이라면 크기나 가격에 맞도록 개별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 '맞춤형'이 필요했다. 굳이 홍보가 필요없는 부분이 B2B이기도 했다.
하지만 B2B마케팅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통크게' 이뤄지고 있다. 제품의 숫자만 많게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제품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에어컨'이나 공조시스템 등에 그쳤지만, 휴대폰이나 가전 통합, 솔루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B2B도 글로벌 행보
삼성전자는 글로벌 B2B로 뛰고 있다. 최근 영국 차세대 재난안전통신망 시스템인 긴급 서비스 네트워크(Emergency Services Network)의 스마트폰 단독 공급사로 선정됐다.
영국은 내무부 주관으로 모든 경찰, 소방관, 구급차 등 재난 안전과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더욱 향상된 네트워크와 모바일기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단독 공급사로서 기존 음성 통화뿐 아니라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동영상 생중계,범죄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LTE 기반 스마트폰을 2018년부터 공급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B2B종합전시관을 개관했다. 베트남 호치민시 CE 복합단지에 총 면적 700㎡의 전시관을 꾸몄다. '스마트 도시로의 여행(Journey to Smart City)’을 주제로 10개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레스토랑, 학교, 교통, 게임, 패션, 호텔, 오피스, 공장, 홈, 시스템 에어컨 등을 주제로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들을 제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시관을 통해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전 지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최첨단 B2B 솔루션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상무)은 “B2B 사업은 삼성전자의 중요한 미래 사업"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최고의 B2B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해 B2B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에서 B2B 비중은 44%에 달했다. 2013년 33%였지만, 꾸준하게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41%까지 비중이 확대됐고 3분기에는 44%로 뛰었다.
◆LG전자, 고급 호텔에 아파트 통째 공급까지 나서
B2B에 있어서 LG전자는 국내에서 실속있으면서고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공급 사례가 이어지면서 '의외의 수주'까지 얻어내고 있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올레드 사이니지'를 고급스러운 건축물의 '상징'으로 설치하고 있다. 올레드 사이니지는 얇고 가벼워 벽에 걸거나 천장에 매다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 용산에 최근 문을 연 ‘서울드래곤시티’에 물결 형태 올레드 사이니지 월을 설치했다. 설치 현장에 맞춰 구부릴 수 있는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모델명: 55EF5C) 39대를 곡면으로 이어붙였다. 길이 27m, 폭 3.4m 규모로 웅장한 화면을 구현했다. 앞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도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36대로 대형 사이니지 월을 설치했다.
올해 초에는 제2롯데월드 전망대 엘리베이터 내부 벽 3면과 천정을 올레드 사이니지로 뒤덮었다. 복층 구조 전망대 엘리베이터 2대에 올레드 사이니지 총 60대를 설치했다. 118층 전망대를 오르는 약 1분간 다양한 영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규 아파트에 가전제품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하는 사례도 LG전자가 해냈다. B2B 가전시장 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꿈꿨던 사례다.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통째로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 신도시에 조성되는 주거형 생활숙박시설 인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 1100실에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급한다. 2021년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첫' 사례인 만큼 한국영업본부, 클라우드센터,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 등 회사 내 스마트홈 관련 조직들이 협력해 개발할 계획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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