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말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금호타이어 장래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금호타이어는 2014년 경영이 정상화됐다가 2015년부터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우리보다 더 좋은 기업에 인수돼 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제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경영을 집중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잘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이 금융위기 이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으나 이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탄생했다"며 "국민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을 묻는 질문에는 "2011년 이후 3번의 항공 사고와 금호타이어 사태를 겪으며 외부 영향으로 경영이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산업은행과 관계가 나쁜 것은 없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고 오해할 일도 없지 않으나 언론에서 자꾸 관계가 나쁘다고 한다"며 우회적으로 답했다.
박 회장이 이처럼 금호타이어 재인수 의사가 없고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발언하자 금호산업 주는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10.61% 오른 9천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선주인 금호산업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2만4천50원)를 쳤다.
금호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아시아나항공도 3.13%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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