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28일 발표한 ‘2018년 국내 경제 및 금리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경제가 3%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제시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도 살아나고 있어 내년에 한국기업들의 수출이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도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경기도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을 4.5%로 올해(3.7%)보다 높게 전망했으며 수입은 설비투자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올해 8.7%에서 4.6%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2.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건설투자도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1.9%로 추정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결렬된다거나 가계부채 억제정책에 따른 주택경기 급랭, 중국의 부채 축소에 따른 금융불안 등은 국내 경제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30일 연 1.25%에서 연 1.50%로 오르고, 내년엔 0.25%포인트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금리가 두 차례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자본시장연구원은 한 차례만 올리는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잠재성장률이 아직 하락 중이고, 여기에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에 줄 수 있는 부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근거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까지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더라도 장기채 금리가 올해 고점을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년 이하 단기채 금리는 함께 오르겠지만 10년 이상 장기채 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장기채 금리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중장기 금리가 올해 고점을 넘어설 경우 채권 매수기회로 활용할 만 하다는 전략을 내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장기채 시장에 이렇다 할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이유를 중립금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부양하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중립적인 금리수준을 의미한다. 금통위가 최종적으로 얼마까지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백 연구위원은 “현재 만기 5~10년 구간의 국채금리에 반영된 명목중립금리는 2.70~2.75% 수준인데, 경제여건을 감안한 명목중립금리(2.50~2.80%)에 근접해있어 중장기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백 연구위원은 “아직 하락세가 마무리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과 빠른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중립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여기에 내년에 장기금리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 프리미엄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5년 이상 중장기 금리는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년 미만 단기채권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까지 2.5회의 금리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급격한 상승보다는 점진적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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