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산업개발, 내달 5일 지주사 전환 결의

입력 2017-11-28 17:48   수정 2017-11-29 14:08

이사회 열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 의결할 듯

사업회사 현물출자 통해 지분율 높여… 오너 지배력 강화
기업분할 후 지주회사와 아이콘트롤스 합병 가능성



[ 나수지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본격화한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정몽규 회장 등 오너가(家)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행보다. 기업분할 때 자사주 활용을 막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설립 요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도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회사-사업회사 분리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 분할이 유력하다. 기존 현대산업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인 현대산업홀딩스(가칭)와 사업회사인 현대산업(가칭)으로 나누고 투자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현대산업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고,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18.56%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9.98%), 템플턴자산운용(9.87%), 블랙록자산운용(5.0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2012년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분율을 20.05% 수준까지 끌어올려 정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적도 있는 만큼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적 분할을 하면 쪼개지는 두 법인의 정 회장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 회장은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신주로 맞교환하는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회사 지분율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자사주 활용해 지배력 강화

올 들어 현대산업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것도 지주사 전환 전망을 강화했다. 올 1월 현대산업은 11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의 자사주 규모는 180만주(2.39%)에 그쳤지만 올 1~4월 200만주, 4~7월 150만주를 추가 매입해 자사주 비중을 7.03%까지 늘렸다.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기업을 분할해 관계사 간 주식교환을 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그만큼 최대주주의 기업 지배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IB업계는 현대산업이 기업분할을 마무리한 뒤 지주사(투자회사)를 자회사 중 하나인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지분 29.89%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 지주사가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한 뒤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30%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 전환 시 주어지던 혜택이 줄고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현대산업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한 배경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대주주의 현물 출자에 대한 양도차익 과세를 미뤄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기준을 20%에서 3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주사 설립 요건도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여기에 인적 분할 때 자사주에는 신설법인의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올 들어 롯데 SK케미칼 현대중공업 매일유업 오리온 등 굵직한 기업들이 앞다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7월부터는 공정거래법을 적용받는 지주사 자산 기준이 현행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높아진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중견기업의 지주사 전환 ‘막차타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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