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BSI 전망치 96.5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1년간 기준치 100 밑돌아
[ 김은정 기자 ] 경제성장률과 소비심리 등 경기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기업의 체감경기는 올 들어 내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내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노동정책 등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으로 기업들의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국내 600대 기업(매출 기준)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12월 전망치는 96.5로 집계됐다. 19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 지수가 기준치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가 한 해 내내 부정적인 것은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수출발(發) 경기 호전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한 위험 요인, 가계부채 급증,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한국경제연구원의 설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황을 앞세운 경기 회복의 온기가 대기업엔 미치고 있지만 중소기업까지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가치 상승세)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이달 제조업황지수는 기업 규모별로 격차가 컸다. 대기업의 제조업황지수는 90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72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18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 12월(18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 회복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헤지(위험 분산)에 약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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