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에서 자리 박차고 나간 김태년… 야당 "사과 않으면 협상 안할 것"

입력 2017-11-29 17:50   수정 2017-11-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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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 압박
3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2+2+2회동은 공무원 증원문제로 10분만에 결렬

정세균 국회의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당 교섭단체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불러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 의장 회동’에서 “국회 선진화법이 생기고 나서 매번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했다”며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는 선진화법의 긍정적인 측면이라 생각하고 그 전통은 지켜나가는 것이 옳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12월2일 기한 내 처리될 수 있도록 교섭단체 지도부뿐 아니라 의원들도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전날 지정한 25건의 예산 부수 법안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나름대로 균형감각과 현상을 잘 참작해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정책위 의장과 수석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에서 만나 공무원 충원, 최저임금 인상 지원금 등 6대 쟁점 예산을 논의했지만, 공무원 증원 관련 예산을 두고 논쟁을 벌이던 중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10여 분 만에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은 “집권 여당이 이렇게 무례하게 협상에 임하는 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초유의 일”이라며 “이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그만합시다’ 하고 나온 건데 사과는 무슨 사과냐”며 “협상에 나올 때는 결정권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당에 2+2+2 회동에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3+3+3 회동을 제안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까지 넣어서 협상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협상) 전권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배정철/김소현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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