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통위에 쏠린 눈… 기준금리 인상 유력

입력 2017-11-29 19:18   수정 2017-11-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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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소비심리 등 개선에
미국보다 한 발 먼저 올릴듯



[ 김은정 기자 ] 금융시장의 관심이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회의에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오는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

29일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가량이 30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 금통위 때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금리 동결을 점친 것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미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고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경제 여건 역시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다. 3분기 깜짝 성장(전 분기 대비 1.4%)을 토대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유력하고 소비심리도 나쁘지 않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를 훌쩍 뛰어넘었다.

Fed는 다음달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12월 금리 인상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금리를 정상화할 때”라며 “금리 인상의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1.00~1.25%다. 기준금리 상단이 연 1.25%로 한국과 같다.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미국이 12월에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0년째 미국 기준금리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30일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가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게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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