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팔자'에 2500선 하회…IT주 동반 하락

입력 2017-1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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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한달 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30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0.91%) 내린 2589.97을 기록 중이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 등의 하락 여파로 1% 넘게 밀렸다.

코스피는 장 시작 직후 낙폭을 키워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0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통위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통위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6년5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8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장 초반 '팔자'로 돌아서 26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7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112억 순매수)과 비차익 거래(265억원 순매도)를 합해 총 15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대 급락하고 있고, 증권도 1% 넘게 약세다. 운수장비, 통신, 철강금속 등은 1~2%대 오름세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2.85%)가 이틀째 하락하며 재차 26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4.37%)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인터넷·모바일 기반 플랫폼 기업인 '팡(FANG)'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2~5% 가량 밀렸다"며 "그 동안 미 증시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 카드업종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780선을 하회했다.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6.32포인트(0.81%) 내린 775.4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억원, 223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4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 반도체, 정보기술(IT)하드웨어 기계·장비 등 업종이 1~2%대 약세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신라젠(0.31%)을 제외한 시총 10위 전 종목이 내림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를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0.52%) 오른 108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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