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잔치 끝났다"…가계 빚 부담 확대 '우려'

입력 2017-11-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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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중·고금리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25bp 올린 1.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단기 영향보다는 앞으로의 금리 조정 스케줄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금리도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1.935%에서 2.153%로 21.8bp 올랐고,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62%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추가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3%대 달성이 유력시되는 데다 한·중 사드 갈등도 마무리되고 있는 등 경제 여건이 추가 금리 인상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3~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시장은 내년 1~2회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빠른 추가 인상을 가져가기보다는 2~3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다는 측면에서 2번째 인상 시점은 2분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만약 미 중앙은행의 2018년 금리인상 기대가 3회에서 4회로 변화된다면 한국도 인상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은행 신규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9%포인트 오른 3.50%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비용은 연간 2조3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대 3%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금리상품을 선택한 저소득층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상품 비중은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72.6%를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변동금리상품이 고정금리상품보다 유리하지만 향후 금리 변화 움직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WM 자문센터 부장은 "아직까지는 변동금리상품의 이자율이 고정금리상품보다 낮기 때문에 대출을 신청하는 단계라면 변동금리 선택 후 시장 추이를 보고 고정금리로 바꿀 것을 추천한다"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을 선택하거나 이용 실적을 활용한 금리 혜택을 받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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