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3000억 '팔자'에 2500선 아래로…IT↓·車↑

입력 2017-11-30 13:27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가 재차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30일 오후 1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58포인트(0.66%) 내린 2496.32를 기록 중이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장 시작 직후 코스피는 2500선을 하회했고 낙폭을 키워 한때 249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 후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재차 2500선 아래로 돌아온 것이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0월31일 이후 처음이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1.5%로 올렸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여만 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042억원 '팔자'에 나서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52억원, 49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685억 순매수)과 비차익 거래(653억원 순매도)를 합해 총 32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외국인이 3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3% 넘게 밀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3.27%)가 250만원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고, SK하이닉스(-5.95%)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운수장비 업종은 3% 넘게 뛰었다. 현대차(3.43%), 현대모비스(6.26%), 기아차(2.40%) 등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통신, 운수창고 등 업종도 2~3%대 강세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시장에서 미리 예상해 선반영한 만큼 증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되레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린 만큼 당분간 추가 인상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며 "두 번째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것으로 보여 시중 금리는 당분간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은 4.47포인트(0.57%) 내린 777.2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6억원, 39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개인은 1289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셀트리온(-0.10%), 셀트리온헬스케어(-1.25%) 등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신라젠(7.14%)은 급등하며 10만원대를 회복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0원(0.96%) 오른 108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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