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물에 2500선 붕괴…삼성전자 250만원대 후퇴

입력 2017-11-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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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500선이 한달 만에 깨졌다.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6000억원 가까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2470선으로 후퇴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53포인트(1.45%) 내린 2476.37로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 등의 하락 여파로 1% 넘게 밀렸다.

장 시작 직후 코스피는 2500선을 하회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 후 낙폭을 다소 줄이는 듯 했으나 이내 25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장 후반 매물이 가중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1.5%로 올렸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여만 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종가 기준)은 지난달 10월27일(2496.63)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 10월19일(종가 2473.06)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913억원 '팔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544억원, 201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355억 순매수)과 비차익 거래(2200억원 순매도)를 합해 총 184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외국인이 539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3% 넘게 급락했다. 의약품, 증권, 음식료 등도 1~4% 떨어졌다. 반면 통신, 운수장비 등은 2~3%대 올랐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3.42%)가 이틀째 하락하며 254만원으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6.80%)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현대차(2.49%), 현대모비스(3.80%), 기아차(0.90%) 등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IT주들이 동반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인터넷·모바일 기반 플랫폼 기업인 '팡(FANG)'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2~5% 가량 밀렸다"고 전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1% 넘게 밀렸다. 이날 코스닥은 10.30포인트(1.32%) 내린 771.4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8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44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5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신라젠(12.76%)이 급등하며 10만원대를 회복했고, 티슈진(2.25%)도 상승했다. 이 밖의 시총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을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1.06%) 오른 1088.20원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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