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에 불똥 튀나… "회사채 발행도 당분간 위축"

입력 2017-11-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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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막 내렸다

채권시장 영향



[ 하헌형 기자 ]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기업의 주요 자금 창구인 회사채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까지 한두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용등급 ‘AA-’(10개 투자등급 중 네 번째 등급) 회사채(만기 3년)의 평균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0.002%포인트 벌어졌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만기가 같은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를 나타낸 값으로, 이 수치가 커졌다는 것은 회사채 가격이 그만큼 더 하락(채권 금리 상승)했다는 의미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이달에 1382억원어치 회사채를 순상환(상환-발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류상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뚜렷한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조를 근거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투자심리는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5.25%로 인상한 2005~2008년에도 회사채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손은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조만간 비우량 회사채 투자에 나서면서 수요 기반이 확충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초대형 IB들은 2019년까지 어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수조원어치 회사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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