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취임하면 계파 갈등 사라질 것"

입력 2017-12-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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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이 제 강점입니다. 제가 행장이 되면 사내 계파 갈등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후의 목표와 비전을 밝혔다.

손 내정자는 먼저 최근 우리은행의 채용 비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이기 이전에 30년간 우리은행과 함께 해 온 사람으로서 조속한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며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공정한 채용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채용 시스템을 다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장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포용'과 '소통'을 강조했다.

손 내정자는 "직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이 임추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전 직원이 화합·단결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불거져 왔던 출신은행 간 계파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출신은행은 분명 존재하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계파 갈등은 다소 과장됐다"며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 수준의 문제"라고 답했다.

손 내정자는 "시스템과 능력에 의한 인사를 해 나가면 그런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며 "성과와 품성평가를 함께 진행해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8년 슬로건을 '2018 우리 투게더'로 정하고 화합과 소통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직원들이 경영자, 행장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혁신프로세스TF에서 일일행장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2020년까지 단계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관계사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내정자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M&A를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물망에 오른 곳은 없지만 이사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민영화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영화 주체는 우리은행이 아닌 예금보험공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예보는 현재 우리은행 지분 18.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완전 민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예보 등이 갖고 있는 잔여 지분 매각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분 매각이 결정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내정자는 12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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