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자 '테라M'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신작 흥행 여부 한달 이상 지켜봐야"
'리니지 형제'가 독점해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신작 '테라M', '오버히트'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면서다.
1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테라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제치고 게임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레볼루션의 순위가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출시 이후 처음이다.
테라M과 같은날 출시된 오버히트도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에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본 모바일게임 '페이트그랜드오더'가 올라있다.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순위 변동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10위 안에 신규 게임이 3개나 진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기존 히트 게임들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신규 게임으로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는 신작 출시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유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RPG는 다른 이들과 경쟁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라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니지M과 레볼루션 양강 구도로 흘러왔다. 상반기에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레볼루션이 매출 선두를 달려왔고, 하반기에는 지난 6월 출시된 리니지M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테라M과 오버히트도 RPG 장르라는 점에서 장기 흥행 대열에 오를 지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신작 출시 초반에는 게임사가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도 리니지 형제가 지켜온 1~2위를 제외하고는 매출 순위 변동이 잦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신작의 흥행 여부는 최소 한 달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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