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매력 하락으로 주가 약세
[ 김우섭 기자 ]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관련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갖춘 리츠주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맥쿼리인프라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원(0.36%) 떨어진 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13일 장중 사상 최고가(8610원)를 찍은 이후 3.01% 하락했다. 부동산투자회사 맵스리얼티1의 주가도 지난달 20일 장중 403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도 물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리츠는 SOC와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온 배당금과 이자수익으로 매출을 올린다. 회사는 이렇게 벌어들인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한다.
리츠주는 시중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 맥쿼리인프라의 주 수입원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우면산터널 등이다. 맵스리얼티1은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 등 사무용 빌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리츠주들이 배당주로서 여전히 가치가 높다고 설명한다. 맥쿼리인프라의 지난해(2016년 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91%로 기준금리(연 1.5%)보다 3.41%포인트 높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연 2.07%)보다는 2.84%포인트 높다. 김 연구원은 “주가 변동폭이 작고 매년 투자원금의 5~6% 안팎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가 높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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