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홍콩 뒤흔든 K팝… 아시아 음악시장 새 지평 열었다

입력 2017-12-03 17:23  

CJ E&M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3만4000여명 열광

싱가포르 등 96개팀 열창
엑소가 '올해의 앨범상'
방탄소년단, 가수상 수상



[ 마지혜/김동욱 기자 ]
아시아 각국에서 3만4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96팀의 음악인은 노래로 화답했다. CJ E&M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베트남과 일본, 홍콩에서 연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MAMA)’의 성적표다. 한 나라의 방송사나 음반협회 등이 자국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단위의 시상식을 넘어 아시아권 모든 나라의 음악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은 MAMA가 유일하다.

CJ E&M이 2009년 처음 개최한 MAMA가 3개 지역에서 잇따라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홍콩에서만 열렸다. 올해는 아시아 최대 음악시장을 보유한 일본, 신흥국 중에서도 음악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베트남이 추가됐다.

CJ E&M은 아시아 음악시장의 교류와 공감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MAMA 콘셉트로 ‘공존’을 내걸었다. 3개 지역에서 열린 MAMA에 참석한 아티스트 96팀 중 38팀(39.6%)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음악인이었다. MAMA가 ‘아시아 그래미상’으로의 진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MAMA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호아빈 시어터에서 포문을 열었다. 올해 아시아 가요계를 빛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31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인도네시아의 아그네즈 모, 태국의 루라, 싱가포르의 아이샤 아지즈, 베트남의 톡티엔 등이 올해의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5000여 명의 관객이 이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MAMA 인 재팬’은 규모 면에서 가장 성대했다. 요코하마 아레나행 일본 지하철 객실은 이날 이른 오후부터 시상식에 가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1만5000여 명의 관객 중 90%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이끄는 10~20대 여성이었다. MAMA의 3대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이 트와이스에게 돌아갔다. 행사 다음날 MAMA는 일본 트위터와 야후재팬 등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일본 방송사 후지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TV’에 보도됐다.

지난 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의 열기도 뜨거웠다. 1만40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음악 축제를 즐겼다. 이날 엑소는 ‘올해의 앨범상’을,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가수상’을 받았다. 음악산업 전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MAMA 전문 부문’ 시상식도 열렸다. ‘베스트 안무가’에 최영준, ‘베스트 비디오 디렉터’에 아쓰시 마키노, ‘베스트 엔지니어’에 닷 누웬 민 등 7개 부문에서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이 상을 받았다.

CJ E&M 관계자는 “MAMA는 연말 음악 시상식을 넘어 한류 기폭제이자 아시아 전역이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는 장”이라며 “앞으로 국적과 인종, 세대를 초월한 음악 축제이자 아시아 대중음악 확산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요코하마=김동욱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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