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의 영웅으로 불리는 스위스 금메달리스트 지안 시멘(사진)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온다. 지난달 29일 스위스 인터라켄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한 그는 “평창 올림픽 기간 스위스방송의 스키·스노보드 프리스타일 경기 해설가로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평리조트 올림픽빌리지에 설치되는 홍보관 ‘스위스의 집(House of Switzerland)’에서 스노보드 교실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시멘은 1998년 일본 나고야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 경기에서 하프파이프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과 달리 하프파이프는 파이프 원통을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 회전 등 다양한 공중 연기를 연출하는 프리스타일 경기다. 스키에 비해 자유롭고 기교가 많으며 몸의 리듬을 타면서 즐길 수 있는 스노보드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적중했다.
시멘은 단숨에 스타가 됐다. 방송 출연과 사인회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2001년 세계 스노보드 챔피언십과 유로파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자 상황이 역전됐다. “선수 생명이 끝났다” “1998년엔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같은 언론의 혹평이 쏟아졌다. 시멘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추락한 기분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2002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위를 하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2002년, 2006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운동선수든 회사 최고경영자(CEO)든 실패했을 때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고 한발 한발 걸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론 실패가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준다”며 “스포츠는 나에게 학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라켄=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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