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 방문 등 4박5일
27만원짜리 '생색내기' 짙어
[ 최병일/이선우 기자 ]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왔다.
중국 당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약 9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출발한 첫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과 베이징 웨톈여행사가 연계한 32명으로 비자를 주중 한국대사관에 신청해 사드 갈등 후 ‘1호 단체 비자’를 받았다.
이번 단체관광은 중국 국가관광국이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 회의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하기로 한 뒤 처음 나왔다. 국가관광국은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하면서도 지역 구분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온라인을 통한 여행객과 크루즈 전세 이용,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호텔에 짐을 푼 관광객들은 4박5일간 경복궁과 남산타워, 한옥마을, 청계천, 광장시장, 인사동 등 서울 주요 명소 외에 경기 파주 제3땅굴과 프로방스 등을 방문한다. 중국 당국이 롯데면세점 쇼핑이나 롯데호텔 투숙 등 롯데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금지한 만큼 면세 쇼핑은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다른 곳을 이용할 계획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단체관광객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 회복의 출발을 알리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과 칭다오가 포함된 이번 단체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최근에야 단체비자 발급 문제가 해결돼 방한했다.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단체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비자 발급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칭다오 지역에서 받았다는 점에 현지 여행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상품이 저가라는 점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4박5일 일정의 한국 여행상품의 정상가격은 70만원 선이지만 이번 상품은 27만9000원짜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이 중국인 단체관광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이들이 어떤 상품을 통해 들어왔는지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저가 관광상품이 은근슬쩍 다시 등장해 퍼질 경우 많은 단체관광객이 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장은 “중국인 단체관광 시장이 재개되려면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저우 등 상하이 이남 지역에 대한 단체비자 제한 조치가 풀려야 한다”며 “이번에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비자 신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재개는 내년 1, 2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이선우 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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