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추가로 쌓아야
[ 은정진 기자 ] 은행·보험주들이 기준금리 인상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 효과가 주가에 선반영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여파로 풀이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1일 2.69% 하락한 4만71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2.67%) 우리은행(-2.47%) 등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4.67%) 현대해상(-2.19%) 등 보험주도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앞다퉈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예상한 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주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금리 인상으로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FRS9에 따른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FRS9의 핵심은 은행이 현재 경기 상황이 아니라 미래 경기전망에 따른 손실까지 감안해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있다. 또 부도 가능성을 앞으로 1년 동안이 아니라 대출 만기까지 예상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9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손비용을 더 많이 적립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엔 취약 업종에 대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IFRS9 도입으로 국내 은행의 내년 순이익이 8조4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12조9000억원)보다 35%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보험사는 IFRS9 적용이 2020년까지 유예됐지만 연결 모회사가 금융사인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해 손익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9이 오히려 은행들의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시키고 우량 대출을 유도해 자산 건전성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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