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한국과 캐나다가 체결한 통화스와프는…

입력 2017-12-04 09:00  

지난 11월15일,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통화스와프란 무엇일까?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 즉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각국의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A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B국과 맺으면 A국은 필요할 때 자국의 통화를 B국의 중앙은행에 맡긴 뒤 이에 상응하는 외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적으로 외화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통화스와프로 위험을 회피하는 데는 계약만이 전부가 아니다. 계약 기간 양국은 일종의 위험 회피 비용으로 통화스와프 금리(CRS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통화 스와프 금리의 지급액은 가치가 낮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화폐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액수가 더 높아진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무역 비중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입 규모가 비교적 큰 국가들은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외환보유액을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은 2008년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당시 미국과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킨 바 있다.

캐나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AAA)을 받는 최상위 선진국으로 캐나다 달러화는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이런 캐나다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만기와 한도를 정하지 않은 채 전격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가 그만큼 한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이 무기한, 무제한 지원 형태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위기에 대비해 더욱 강력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인 것이다.

윤건재 생글기자 (공주고 2년) gjyoun03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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