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쇼호스트로 변신한 '서프라이즈 걔'

입력 2017-12-04 16:11   수정 2017-12-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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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전문배우 이수완씨, 공영홈쇼핑 쇼호스트로 제2인생
매주 4-5개 제품 소개...시간날땐 시장가서 경쟁제품 연구
"얼굴값 하는 쇼호스트 되야죠"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로 활약하던 이수완(41·이중성에서 개명)씨는 요즘 일요일 오전마다 마트와 재래시장을 찾는다. 3~4시간씩 마트 식품코너, 생활용품코너 등을 둘러보며 다음 주에 촬영할 홈쇼핑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1일 공영홈쇼핑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씨는 “적지 않는 나이 40대에 새로 시작한 일인만큼 인생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걔’에서 중소기업 전문 쇼호스트로

11년간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면서 ‘서프라이즈 걔’로 불려왔던 이씨는 지난해 11월 공영홈쇼핑 공채에 합격해 쇼호스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서브 쇼호스트로 홈쇼핑 방송에 처음 출연한건 지난 3월부터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쇼호스트 생활에 대해 이씨는 “밖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운을 뗐다. 리허설 때와 똑같이 대사를 치고 협의된 동선대로 움직이는 연기와는 달리 상담원 전화연결 수, 자동주문 수를 시시때때로 확인하면서 순발력있게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소개서 한 장만 들고 카메라 앞에 서야하는데 말이 엉키거나 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방송사고가 난다.

이 때문에 상품숙지가 최우선이다. 일주일에 4~6개 방송을 소화하는 이씨는 제품을 배정받으면 경쟁상품, 유사상품부터 조사한다. 방송 일주일 전에는 상품 제조사와 미팅을 갖고 판매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이씨는 “무작정 ‘어떻게 팔까’를 생각하기보다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먼저 생각하면 고객을 설득하는게 쉬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마트와 재래시장을 방문해 판매 아이디어를 물색하기도 한다. 주말마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인기상품은 무엇인지, 사람들 장바구니엔 뭐가 담겼는지, 관련 제품군에서 잘나가는 상품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핀다. 이씨는 “똑같은 날씨 얘기도 ‘너무 추워서 옥상에 빨래 널기가 힘들더라’며 경험을 섞어야 재밌게 들린다”며 “동네 부동산에서 아주머니들과 대화하면서 어머니 세대와의 공감대를 쌓기도 한다”고 했다.

◆“해외 유명제품 못지않은 中企제품 알리면서 보람도”

이씨는 연기, 노래, MC까지 많은 방송일을 해봤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걔’이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13년부터는 방송을 접고 3년간 은둔했다. 10년간 해왔던 일과 접점이 있으면서도 아직 해보지 않았던 일이 쇼호스트였다.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준비해 지원자 1200명 중 합격자 명단 8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연기자 경력을 살려 공영홈쇼핑 광고와 홍보영상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최근 김장철을 맞아 코믹한 콘셉트로 절인배추 예약배송 서비스 광고를 촬영했다”며 “회사가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는 편이고 홈쇼핑 방송시 방송을 진행하는 쇼호스트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만 갖추지 못했을 뿐이지 기술력 등에선 떨어지지 않는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며 뿌듯함도 느낀다. 그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첫 방송에서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제품을 판매 콘셉트, 디테일 소개 순서 등 소개 방법을 완전히 바꿔 불티나게 팔았을 때로 꼽았다. 아직 배울게 많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그는 “앞으론 평생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40대 남자가 새로운 기회를 갖는게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진드기’처럼 살려고 해요. 물러서는 일이 없을 겁니다. 얼굴이 알려져있는 편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저를 믿고 물건을 산 사람이 실망하지 않게 ‘얼굴값’을 하는 쇼호스트가 되는게 첫번째 목표입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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