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 쇼핑몰 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기업

입력 2017-12-04 16:37  

"다채널 쇼핑몰 한 곳에서 모두 관리해주는 장점"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이 고객…클라이언트만 800여곳"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드는 게 1등 목표"

<7>셀메이트


당신이 만약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보고 싶어하는 희망자라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동대문에 있는 도매상에 가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상품을 골라야 할까? 아니면 주문 받은 상품들을 배송할 물류창고부터 만들어야 할까?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 개인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배송할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는 게 우선돼야 할 과제다.

롯데, CJ, 신세계 같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해놓는다. 이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받고, 송장을 입력하고, 재고관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련 '빅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에는 특히나 이 같은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만약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혹은 개인 판매자가 쇼핑몰을 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서원준 셀메이트 대표는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 소자본을 갖고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회사 소개의 운을 뗐다. 셀메이트는 판매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쉽게 얘기하면, 소비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주문하면 판매자는 이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배송을 해야하는 데 이 과정을 모두 시스템으로 관리해주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단 1개의 주문만 처리해야 한다면 소비자의 배송주소를 종이에 적어 본인이 직접 포장을 한 다음 우체국에 가거나 택배회사를 불러 부치면 될 것이다. 이보다 처리해야 할 물량이 조금 더 많은 경우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주문이 몇 백에서 몇 천 건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전문적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는 쇼핑몰을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서 성공한 쇼핑몰로 꼽히는 '스타일난다', '임블리', '츄' 같은 곳들이 모두 셀메이트의 고객들이다. 이 같은 고객들은 자사 사이트뿐만 아니라 G마켓, 11번가, CJ몰, AK몰 같은 곳을 통해서도 물건을 판매하는 데 셀메이트 프로그램은 다양한 채널들의 판매처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또 물류, 재고, CS 등의 업무를 셀메이트를 통해서 처리, 기존의 프로그램 방식으로 존재했던 업무를 웹으로 가능하게 처리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도 판매자들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매월 이용료 베이스의 수익모델로 회사의 재무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일반적인 재고관리 프로그램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에 특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 물류, 창고관리 등을 하드웨어적으로 값비싼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온오프 통합관리를 할 수 있는 포스시스템과 연계해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판매관리 환경을 구축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있는 800여개 업체가 현재 셀메이트 판매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서 대표는 쇼핑몰 운영방식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동대문 야시장에 가서 물건도 떼보고, 옷도 팔고해야 고객들이 어떻게 상품을 인터넷에 올리고 판매 후 배송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지 알겠더라"며 "이러한 경험들이 실제 프로그래밍에 그대로 녹아들어갔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급증하는 시대에 셀메이트 프로그램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서 대표의 얘기다. 그는 "지금은 고객사들이 상품을 한 곳에서만 팔지 않는다"며 "소비자와 접점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면 본인들의 콘텐츠를 여러 곳에 뿌리게 되는 데 셀메이트는 소비자가 어떤 사이트를 통해 접속해 언제 어떻게 구매했는지 모두 관리가 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선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과거에는 배송을 하기 위해 수기로 작업하고, 아니면 엑셀을 사용했다면 이젠 셀메이트를 통해 한 곳에서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해외에 나가서도 쉽게 시스템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며 "셀메이트는 쇼핑몰과 함께 성장하는 중"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쇼핑기업들이 너도나도 배송효율화에 뛰어들면서 셀메이트도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쇼핑업체들은 콘텐츠에서 차별화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 1시간이라도 먼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데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다.

그는 "쇼핑몰이 성장하면 주문이 폭증하고 배송직원도 함께 늘어나는 데 이들이 좀더 편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번에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목적"이라며 "바코드 시스템, 토탈 패킹 시스템 등 효율 배송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회사 '대표'라고 불리는 것보다 '아름다운 IT 기술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좋은 친구'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사업을 시작해 인터넷 가계부, SI 등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지만 결국 IT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에 의해 쓰이는 것"이라며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IT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셀메이트의 첫번째 미션도 '직원이 행복한 회사'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 좋을 것"이라며 "회사의 미션처럼 고객사가 쓸 수 있는 아름다운 IT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직원이 행복한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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