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큰손으로 뜨는 '실버 고객'

입력 2017-12-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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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증가율 2배 높아
"여성을 공략하라" 마케팅 열쇠



[ 이관우 기자 ] 국내에서 지난 2년간 여성 골퍼가 28%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 골퍼를 크게 앞지른 급증세다. 남성 중심의 접대 골프 문화가 잦아든 반면 중저가형 퍼블릭 골프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부, 여성 직장인 등 여성 골퍼의 골프장 접근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4일 3M경영연구소(소장 김국종)가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7 골프장 이용 인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골프장 이용 인구는 2015년 256만 명에서 올해 306만 명으로 약 50만 명 증가했다. 19.5%가량 늘어난 수치다. 남자가 17.2% 증가한 데 비해 여자는 27.6%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국종 소장은 “경쟁이 심한 지역의 그린피 할인이 치열해지면서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에 머물던 여성 골퍼들이 필드 골프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노장층’ 골프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50대가 지난 2년간 약 39%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고, 60대도 37%가량 늘었다. 특히 60대 여성 골프 인구는 이 기간 71% 늘어나 전 연령층을 통틀어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60대는 골프장 방문 빈도에서도 2015년 연평균 11회에서 올해 16.1회로 46.4%나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10대와 20대는 남녀 모두 골프 인구가 감소했다. 오랫동안 실외에 머물러야 하는 골프보다 인터넷 활동이나 게임을 선호하는 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6~1974년생)가 향후 골프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골프 인구는 향후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다가 2026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 인구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과 여성 골퍼를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 전략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전국 2만5704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의 내국인을 상대로 골프장 이용 현황을 조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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