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의 개혁 "변화하는 중동… 더 유연해질 것"

입력 2017-12-04 19:09  

2018 세계경제 대전망


[ 박상익 기자 ]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은 중동이 좀 더 유연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 맥셰인 이코노미스트 중동담당 편집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변하고 있으며 2018년에도 멈칫거리긴 하겠지만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화를 이끄는 인물은 30대의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사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촌형을 밀어내고 왕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빈살만 왕세자는 원대한 사우디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맥셰인은 “사우디를 석유 의존경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빈살만 왕세자에게 국유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 기업공개는 그의 리더십과 국가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사우디의 개혁 분야는 정치·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7월 세운 사우디 오락예능청(GEA)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세계적 크로스오버 음악가 야니의 콘서트를 주최하면서 남성과 여성 관객을 동석시키는 파격을 감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백 건에 불과한 각종 문화행사가 올해만 수천 건이 열렸고 내년에는 더 많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 중동 특파원인 니컬러스 펠럼의 전망은 더 급진적이다. 그는 “2018년엔 중동의 여러 지역에서 이슬람주의의 퇴색을 암시하는 신호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교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신세대들은 종교 지도자에 반기를 들고,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압제에서 벗어난 이라크 모술 지역의 여성들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심지어 사우디에선 여성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넘어 음란한 의상을 입은 여성의 비디오도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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