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전문가 "화성-15형, 사드 등 요격체계 교란 가능성"
[ 김채연 기자 ]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존 맥로린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이 말했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맥로린 전 국장대행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선제 또는 예방 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는 레드라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정확성을 보장하는 유도기술을 갖추고 핵을 탑재한 ICBM을 미국까지 날려 보낼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할 경우 미국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에도 군사적 조치로 (해당 위협을) 제거하는 것보다는 억지력에 의지하는 게 현명하다”며 “억지력은 제재를 포함해 항공모함을 비롯한 군대와 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역내 다른 국가와의 압박이 합쳐진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사진)’은 미국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드 같은 미사일방어체계를 따돌릴 수 있는 교란 능력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레먼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의 불길한 암시 중 하나는 (기존 미사일보다) 훨씬 큰 크기로 인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유인체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사드를 따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유인체 실험을 했는지, (사드 등 요격체계) 대응책을 강구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화성-15형은 방어 시스템을 교란하는 복수의 유인체를 운반할 중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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