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테크 돋보기] 개발 수요에 성북·관악구 단독주택 매매 활발

입력 2017-12-06 17:07  

지하철 4호선 성북, 2호선 관악
광화문·강남권 출퇴근 편하고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 위치

올들어 ㎡당 매매가격
성북 436만원, 관악 606만원
주택임대사업 수요 꾸준



올 1~10월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16만2016건으로 작년 동기(23만4629건)에 비해 30.9%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2734건으로 전체 거래의 57.2%를 차지했고, 이어 다세대 4만2920건(26.5%), 단독 1만5188건(9.4%), 연립 7553건(4.7%), 다가구 3621건(2.2%) 순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아파트는 27.9%, 비아파트는 34.6% 감소해 아파트보다 비아파트 거래량이 더 감소했다. 시기별로는 하반기 거래량이 점차 늘었으나 ‘8·2 부동산 대책’ 이후 9~10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가 대부분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서울의 단독주택은 올해 1만5188건이 거래돼 작년 동기(1만5564건) 대비 2.4% 감소에 그쳤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1316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관악구가 1130건으로 뒤를 이었다. 관악구는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단독주택 재고 수 7523채의 15.0%에 이르는 1130건이 거래됐고, 성북구 거래량도 전체 1만5073채 대비 8.7%에 달했다.

성북구와 관악구의 특징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라는 점이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통과해 교통여건이 좋고, 도심권과 강남권 등 오피스타운과 가까워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이들 자치구는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를 통학하는 학생 수요도 많아 주택임대사업이 활발하다.

올해 1~11월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관악구 8억6835만원, 성북구 5억7576만원으로 관악구가 3억원가량 높았다. 대지면적 ㎡당 매매가도 관악구가 606만원, 성북구가 436만원으로 관악구가 170만원 높았다. 하지만 관악구는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남현동, 봉천동, 신림동 등 3개의 법정동으로 구성돼 가격편차가 크지 않은 반면 성북구는 면적도 넓고 지역적 특성도 달라 가격편차가 크다. 대표적으로 성북동 고급주택은 매매가가 평균 12억8000만원이었으나 길음동과 보문동은 각각 4억6000만원, 정릉동은 4억8000만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매수자 목적에 따라서도 매매가격에 차이가 있다. 노후 단독주택을 구입해 신축을 통한 주택임대사업을 하려면 대지면적이 최소 9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관악구의 경우 대지면적 90㎡ 미만은 ㎡당 496만원, 90㎡ 이상은 618만원으로 면적당 차이가 컸다. 성북구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추진지역이 많아 입주권을 받기 위한 소형 주택매매가 활발하다. 이에 따라 거래금액이 90㎡ 미만은 ㎡당 447만원, 90㎡ 이상은 431만원으로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는 단독주택을 매입해 개발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인기 지역의 단독주택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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