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럭셔리? "남과 다른 패션 스토리"

입력 2017-12-06 17:13  

사무엘 푀른스트룀 앤아더스토리즈 CEO 인터뷰

스톡홀름·파리·LA에 공방
전 세계 통하는 디자인 추구

아시아 1호점 서울 택한 건 트렌디한 소비자 많기 때문
한국어 온라인몰도 반응 좋아



[ 민지혜 기자 ]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otherstories)’는 아시아 1호점으로 서울을 택했다. 유럽에 있는 매장에서 옷을 사가는 외국인 중 한국인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었고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도 매장을 잇달아 냈다. 지난 10월엔 한국어로 된 온라인몰도 선보였다. 이 브랜드가 소속된 H&M그룹 내에서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건 그만큼 한국에서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매장은 늘 붐비고 니트, 코트 등 인기 상품은 사이즈가 없어 못 팔 정도다.

◆“나만의 방법으로 입는 게 럭셔리”

앤아더스토리즈의 글로벌 경영을 맡고 있는 사무엘 푀른스트룀 매니징 디렉터(CE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어떤 취향의 소비자라도 매장에서 만족할 만한 제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H&M그룹 내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결에 대해선 “오늘날 럭셔리의 의미는 단순히 가격이 높거나 사치스러운 물건이 아니라 다양한 개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선택의 폭이 넓으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패션&뷰티 브랜드를 추구한 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푀른스트룀 CEO는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입고 해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앤아더스토리즈는 옷뿐만 아니라 가방,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문구류 등을 만든다.

앤아더스토리즈의 강점을 묻자 푀른스트룀 CEO는 “3개의 내부 아틀리에(공방)를 운영하면서 외부 디자이너들과 활발한 협업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톡홀름과 파리 공방에 이어 최근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도 공방을 열었다. 이 세 곳에서는 각기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스톡홀름 컬렉션’ ‘파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푀른스트룀 CEO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파리에선 로맨틱한 디자인을, 스톡홀름에선 실용적이면서 구조적인 디자인을, LA에선 창의적이고 활기찬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며 “하나의 브랜드가 독보적인 다양성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앤아더스토리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럭셔리 브랜드’를 추구한다. 푀른스트룀 CEO는 “유행을 타는 가죽재킷을 내놓는 동시에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트렌치코트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 가장 주목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최신 소비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그는 “옷장 속의 보석처럼 오래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옷 관리법을 소개하고 리사이클링(재활용) 캠페인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렌디한 소비자가 많은 한국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매장을 연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특히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한국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온라인몰을 서둘러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영국 프랑스 미국 스웨덴 카타르 등 15개국에서 60여 개를 운영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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