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전기차 확산… 5년 간 유가 50~70달러"

입력 2017-12-06 18:10   수정 2017-12-07 08:59

글로벌 핫이슈

프란시스코 블랜치 BoA메릴린치 상품·파생 총괄



[ 김현석 기자 ]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면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공포 때문에 유전·광물 투자와 정유설비 신규 투자가 지난 4년간 계속 줄었다. 병목현상이 생긴다면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상품·파생담당 총괄(사진)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열린 ‘2018 상품시장 전망’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올 들어 배럴당 50~6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며 수요가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하고, 산유국 감산으로 공급은 180만 배럴 줄어 시장 균형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에 세계 경제 성장으로 원유 수요가 추가로 하루 150만 배럴 늘겠지만 산유국 감산에 따라 공급 증가분은 하루 87만 배럴의 미국산 셰일오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브렌트유가 미국 드라이빙시즌(여름 휴가철 석유 소비가 많은 시기)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셰일오일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 유가 55달러에선 셰일오일이 하루 87만 배럴 증가하겠지만 60달러가 되면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브렌트유 내년 평균가는 배럴당 56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2달러로 예측했다. 지금보다 소폭 낮다. 앞으로 5년간 유가가 50~7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값도 바닥세를 벗어날 것으로 봤다. LNG는 미국 현물시장에서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3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그는 전기차를 상품시장의 골칫거리로 꼽았다. 전기차가 어느 순간 급속히 확산되면 석유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상한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 2014년 9000억달러 수준이던 유전과 광물, 정유시설 투자가 지난해 5000억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는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니켈 구리 등 광물 투자까지 감소했다”며 “전기차가 석유 수요에 영향을 줄 만큼 늘어나는 건 2030년 이후로 예상돼 니켈 알루미늄 등은 그동안 상당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