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사장,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한다

입력 2017-12-08 17:38  

관료 출신에 업계 혁신 주도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듯
키움증권 사장엔 이현 유력



[ 최만수 기자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6·사진)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관료 출신으로 정책 이해도가 높고 증권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키움증권을 장기간 이끌었다는 점에서 차기 금투협회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최근 금투협회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경영 실적이 좋아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고심 끝에 금투협회장에 출마하는 쪽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황영기 금투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곧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현 한국기업평가 대표) 등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권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았다. 이후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해 당시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어 인큐브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기준 톱 10(9월 말 기준 1조5297억원)으로 성장시켰으며 핀테크(금융기술)를 적극 도입해 증권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현직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친분이 두텁고 계열 운용사도 많아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회장 후보 등록은 연말, 투표는 내년 1월 하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소수의 이사회 멤버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은행·보험업계와 달리 금투협회장은 전체 241곳의 회원사(증권·자산운용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해 배정받는 표결권으로 직접·비밀투표로 뽑는다. 차기 키움증권 사장으로는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거론된다.

최만수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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