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진 기자 ]
정부가 8일 경찰 고위직인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정감 6명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에는 각각 이주민 인천경찰청장,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내정됐다. 친노(친노무현)계와 인연이 깊은 이들 두 인사가 내년 6월 임기 만료로 교체될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내정자는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1985년 경찰에 입문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경찰청 외사정보과장·경찰청 정보심의관·울산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4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해 현 정부의 국정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 내정자는 치안감으로 진급한 지 1년 만에 치안정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경찰대 4기다. 1988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광주경찰청 제1부장 등을 거쳐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기획조정담당관 시절 수사권 조정 논의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장에 승진 발탁된 박운대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다. 1987년 대공경사 특채로 첫발을 내디딘 후 2007년 총경으로 승진해 울산청 제1부장과 부산청 제2부장 등을 지냈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은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기창 경기남부청장과 조현배 부산청장은 유임됐다.
이날 정부는 21명의 치안감 승진·전보 인사도 단행했다. 김창룡 워싱턴 주재관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김 국장(경찰대 4기)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했으며 이후 서울 은평경찰서장, 경남경찰청 1부장 등을 지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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