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백화점 식당가 "20~30대 고객이 몰린다"

입력 2017-12-10 11:19   수정 2017-1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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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신세계百 식당가 20~30대 매출비중 최대 10%가량 급증
유명 맛집뿐만 아니라 이태리, 태국 등 다양한 매장구성 한 몫


'40~50대 주부 사랑방'으로 불리던 국내 백화점 식당가가 확 젊어졌다. 20~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백화점들이 몇 년간 유명 맛집을 잇달아 유치한 데다 이태리, 태국 등 다양한 장르로 매장을 구성한 것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돌려세웠다는 설명이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3년 전인 2014년부터 올해(11월 누적)까지 식당가의 20~30대 매출 비중이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도에 2% 남짓하던 20대 매출비중은 올해 약 8%로 6% 포인트가량 뛰었고, 30대도 3년 만에 매출비중이 약 10%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2014년에 가장 높았던 40대 비중은 올해 20대, 30대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또한 꾸준히 10%대를 유지해오던 60대의 매출비중도 올해 한 자릿수(8.7%)로 낮아졌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식당가가 유명 맛집의 요리를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백화점 식당가 전체가 젊어지고 있다"고 했다.

맛집 유치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매장을 입점시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것도 젊은 식당가로 변신에 한 몫을 했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예전 식당가의 경우 국밥, 냉면, 비빔밥 등 한식 매장 일색에 구색 맞추기로 돈까스 등 경양식 매장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엔 한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맛집거리로 꾸며지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신세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맛집거리 '루앙스트리트'를 선보여 한식, 일식 중식을 비롯 태국, 이태리 등 다양한 국가의 20여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아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로 떠올랐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오는 11일 9층 식당가를 2009년 백화점 개장 이후 8년 만에 전면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연다.

백화점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지역의 유명 노포(老鋪) 및 맛집이 다수 입점할 예정이다. 부산 3대 초밥집으로 유명한 ‘문스시’와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에서도 인기가 높은 낙지볶음 전문점 '용호동낙지'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몇 년간 백화점 집객을 위해 진행한 식당가의 유명 맛집 유치가 집객은 물론 젊은 고객들까지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연인들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들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폭 넓게 맛집을 엄선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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