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227> 은퇴 후에도 자산관리는 필요하다

입력 2017-12-10 16:28  

대다수 근로자는 퇴직 전까지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투자에 실패해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 뒤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새로운 소득 없이 쌓아놓은 자산에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원금을 훼손하면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요즘같이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투자에 전혀 무관심한 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은퇴자산 관리에 정답은 없지만 최근 외국에서 유행하는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힌트를 얻어보자. 첫째, 생활비 인출에 대한 기본 규칙을 정한다. 건강보험 등 의료비가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매년 생활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은퇴자산의 4%로 제한한다.

둘째, 노후생활비 중 정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생활비만큼은 평생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준비한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 등이 이런 자산에 속한다. 이때 은퇴자산에서 필수 생활비 명목으로 떼어놓은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퇴 후에도 자산 운용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된다.

셋째, 자산 운용이 가능한 자금은 시간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의 세 바구니(three buckets)에 나눠 담는다. 단기 바구니에는 퇴직 후 1년 동안 생활비로 쓸 돈을 넣어둔다. 필수 생활비는 이미 마련해뒀으니, 여기서 말하는 생활비란 부가 생활비를 의미한다. 단기 바구니의 자산은 현금, 보통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보유한다. 다음으로 중기 바구니에는 앞으로 2년부터 10년까지 9년 동안 쓸 생활비를 넣어둔다.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까지 보유할 채권 등 9년간 매년 안정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장기 바구니에는 나머지 자금을 모두 넣어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포트폴리오를 잘 분산한 펀드, 보증옵션이 있는 변액연금 등을 활용해보자.

이 세 번째 바구니에 있는 자금은 투자에 실패해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 자금이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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