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버디 퍼트 놓쳐 우승 내줘
[ 최진석 기자 ] ‘똑순이’ 김인경(29·한화)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지난 8월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인경은 지난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레이츠GC(파72)에서 열린 LET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일에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합쳐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날 선두에 4타차 공동 6위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에인절 인(미국), 셀린 에르뱅(프랑스)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김인경은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에인절 인과 함께 버디를 낚아 두 번째 연장전으로 향했다. 에르뱅은 탈락했다. 두 번째 연장전이 열린 17번홀(파4)은 티샷으로 온 그린이 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김인경의 티샷이 살짝 밀리면서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김인경은 세 번째 샷으로 버디를 노렸지만 2m짜리 버디 퍼트가 컵을 스쳤다. 결국 김인경은 파를 기록했고 버디를 잡은 에인절 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LET 투어 통산 3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4년과 지난해 ISPS 한다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적극적으로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연장에서 아쉽게 LET 투어 통산 4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인경은 “우승은 놓쳤지만 마지막까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며 만족했다.
에인절 인은 2017시즌 LPGA 투어 신인으로 박성현(24·KEB하나은행)에 이어 신인상 포인트 2위를 차지한 선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에인절 인은 박성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설움을 일부 털어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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